무제....

숨은 내용은 나중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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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사이에 강도높은 회의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집에 가는 길이면 어느덧 녹초가 되기 쉽상이다.


하지만 오늘도 집에까지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많은 않은 예감이 든다.


요 며칠사이 나의 몸이 힘든걸 아는 지, 설상가상으로 제법 텅텅비어오던 버스가 사람들이 꽉 차서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집에가는 버스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약간 돌아가더라도 편히 앉아서 갈 수 있는 버스를 타기 마련인데......


집에는 가야겠으니...버스는 일단 탔다..


그리곤 앉을 장소물색..
이미 자리는 다 차 있으니 어떤 사람이 가장 빨리 자리에서 일어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가장 빨리 일어날 것 같은 사람 옆에 가서 섰다..


물론 나의 판단 착오로 인해 나의 도착지까지 하염없이 서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온 몸이 나른하다...
스르르 감겨오는 눈꺼풀을 견뎌내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그때 잠시잠깐의 정지음...


그리곤...누군가가 올라왔다.....
순간 뇌리속엔 한마디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적이다!! "


나의 내공으로는 어림반푼 어치도 없는 일이지만 빨리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같은 입장의 사람들은 그 존재의 출현에 약간씩 당황한 듯 하다..

그때 나는 이미 내가 무엇인가 잘못 선택 했음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의 위치가 너무 불리했다.


우선 그 존재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가 내가 있는 위치였다.
그 존재는 서서히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물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하는 것도 알고 있는 듯 했다.
노련한...경험자...


내 위치를 지키기 위해 난 내 자세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아차...!!


틈이 있었다..


그 존재는 그 틈을 이미 확인한 듯 했다.


내가 자세를 바꿀 틈도 없이 그 존재는 틈을 파고 들었다..


선제공격...

그래...그 존재는 이미 내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선제공격을 해 왔다..


내가 선제 공격을 했으면 모르지만, 선수를 빼앗긴 이상 회복은 불능이며, 백이면 백 나의 패배가 분명했다.


난 여기서 사투를 벌이며 위치를 지키느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ㅡ.ㅡ;
이미...다른 곳의 좋은 위치들은 다른 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기로....

어떻게 할까.....


그래..오늘은 그냥 포기하자..
앞으로 많은 날들이 있으니.......


언제쯤...나도 저런 경지에 올라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