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질투의 화신...

Robin Lee 2004. 4. 24. 20:49
오늘 메신져로 누군가와 얘기를 하다.....

그 사람은 자신을 "질투의 화신" 이라 말했다.
꼭 남녀관계에 있어서 뿐 아니라 말 그대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질투를 느낀다 한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나왔다.
사실 웃으면 안되는 심각한 얘기였음에도 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나랑 똑같은 사람들도 있구나."

어쩌면 그 미소는 반가움의 표시였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나도 그 친구의 나이 때 아니 그보다 좀 더 어릴때 '사람'들을 질투할 때가 있었다.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나'외에 다른 사람들끼리 있는 것에 대한 질투.
그래서 가급적 모든 모임에 참석하려 했고, 다른 사람들의 소식에 대해 궁금해 했고,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만의 추억거리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었다.
모임에서 내가 소외당하는 것을 참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것조차 질투를 느꼈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여자이건 남자이건 사람으로서 좋아하기 시작하니 내가 그동안 가졌던 사람들에 대한 질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래 물론 모두 사라지진 않았지...하지만 고민할 정도까지도 안되는 그저 잠깐 스치는 생각정도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어.

그러면서 사람들에 대한 등급(?)도 내 맘대로 정해버렸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날 좋아해주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날 싫어하는 사람
그 외에 상관없는 사람들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나에 대해 이해해주듯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하면 되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한테 행동하듯이 날 싫어하는 사람한테 하면 안되고,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일뿐 나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걸...어느 순간엔가..알았지.

그로부터 나의 그 사람들에 대한 질투는 사그라들었어.
그리고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지...
사람들을 보는 눈이 조금은 여유로워진 것을 알았어....내가 조금은 성장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