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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Robin Lee 2005. 1. 16. 04:59
왕따(ostracism)


고대 그리스에는 도편추방(陶片追放)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하거나 폭군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였다. 시민들은 직접 국가에 중대한 위험을 줄 만한 인물을 투표로 뽑아 일정 기간 국외로 추방시켰다. 비밀 투표로 진행된 도편추방 투표에서 6000표 이상 얻은 사람 중 최다득표자 한 명이 국외로 추방했으며 추방된 사람은 10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국내로 돌아올 수 없었다. 이른바 사회적으로 왕따 또는 집단 따돌림을 시켜버린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도편추방에 해당하는 단어인 ostracism(오스트라시즘)의 사전적 의미에는 <사회적인 따돌림, 왕따>가 포함되어 있다. ostracism을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은 당대를 풍미하던 개혁적인 성향의 정치가인 클레이스테네스라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ostracism을 주창한 그가 맨 처음 도편추방 투표에서 명예(?)롭게 최다득표를 해 나라에서 추방당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직장 동료를 주도적으로 따돌림을 시킨 대기업 직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학생이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사내 따돌림으로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를 당한 직원은 1996년 직장 상사의 비리 의혹을 회사 감사팀에 제보한 뒤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낙인이 찍힌 후에는 회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승진 탈락과 노골적인 퇴사를 강요당했다. 따돌림을 당하던 그는 2000년에 무단외출을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따돌림을 당한 사람은 결국 피의자인 셈이다. 클레리스테네스처럼 그 역시 징역살이로 사회에서 격리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왕따에 해당하는 ostracism의 동사는 ostracize이고, 좀더 일반적인 표현으로 하면 ’추운 곳에 떨게 내버려 두다’는 의미를 지닌 be left out in the cold, ’어깨로 밀어 내다’는 뜻의 be shouldered out of라고 비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육체적인 고통을 동반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는 be bullied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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